고양이의 잠
김예강
꽃이라는 못에 나비가 걸렸다
세상모르고 잠자는 서랍
상자가 밀려나도 잠에 빠져있다 구름이라는 서랍
광합성이 필요한지 햇빛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자는
검은 나무아래 검은 새들의 휘파람에 어스렁 어스렁 흐르고 싶은
구름이라는 서랍
매일매일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땅으로
걸어 들어가는 서랍
사막을 횡단하는 서랍
『시와세계』 2010년 가을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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