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을 부르는 신들의 진혼곡/이화영 (계간<시와경계>2026년 봄호 봄을 부르는 신들의 진혼곡 이화영(시인) 입춘이 지나고 봄을 부르는 신들의 대전이 시작되었다. 살얼음 깨진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다투어 올 색들의 향연이 무섭도록 지칠 것이다. 죽은 자들을 위한 신들의 레퀴엠이 숲에 퍼지면 숲은 준비할 것이다. “나란히 선 두 참나무가 겨울의 폭풍을 버틴다 거센 바람과 물결에도 둘 다 굳세구나 땅 위에서 서로 닿지 못하나 저 깊은 곳에선 두 뿌리 얽히고설켜 누구도 떼어내지 못한다.”(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이처럼 뿌리에서 불과 연기를 내뿜듯 시인들은 냉기 속에서 열기를 뿜어낼 것이다. 글을 아는 순간부터 종이 자투리 하나 낭비 없이, 하얀 여백의 링에서 풍요를 길어 올리는 연금술사들의 지칠 줄 모르는 광기의 펀치가 .. 더보기 전력으로 거부하다 전력을 쏟아내는/이영숙(계간<아토포스>2026년 여름호) 전력으로 거부하다 전력을 쏟아내는 이영숙 이미산 시인이 『우리의 수다는 다정해서 쓸쓸해』를 출간하였다. 네 번째 시집이다. 초기 시에서 대체로 과거로 쏠리던 기억과 시간의 중력을 이 무렵의 시인들은 자아를 넘어 타자와 외부 세계로 선회하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시적 영토를 넓히는 미학적 모험기에 접어드는 경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줄곧 정직한 자기 응시를 통한 내면 탐험을 감각적으로 표출하면서 일상과 관계의 관성에 저항해왔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밖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내면으로 더욱 침잠한다. 어쩌면 탐사를 계속 미뤄두었을지도 모를 오지, 곧 과거 죽음의 추체험이 자리한 무의식의 심연으로 과감하게 .. 더보기 수건의 비망록 / 이미산 https://cafe.daum.net/dgpoetry/Jj6K/1200?svc=cafeapp&searchCtx= 대구신문 <좋은 시를 찾아서> 461 이미산 시인[좋은 시를 찾아서] 수건의 비망록 이미산 시인 내가 닦아줄 수 없는당신의 물기그때 우리의 포옹은 길어몸 밖으로 흐르는 강섣부른 위로 끼어들지 않게cafe.daum.net 더보기 저물녘/이미산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8132 [좋은 시를 찾아서] 저물녘 - 대구신문노을이 안간힘으로 풀어지고 있다노을을 환송하는지붕의 모서리가 풀어지고 있다나무의 곧은 가지가 풀어지고 있다시계추 같은 농부의 두 팔, 흔들리며 가늘어지는 두 다리www.idaegu.co.kr 더보기 수건의 비망록/이미산 (대구신문)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1640 [좋은 시를 찾아서] 수건의 비망록 - 대구신문내가 닦아줄 수 없는당신의 물기그때 우리의 포옹은 길어몸 밖으로 흐르는 강섣부른 위로 끼어들지 않게늙은 바람이 부르는 자장가 쉽게 쓰고 던져버린 수건들 산 넘고www.idaegu.co.kr 더보기 업데이트 중입니다/이미산 업데이트 중입니다 이미산 잠시 고요가 되겠습니다 보이지 않던 미래가 뒤에서 묵묵히 따라오고 있군요 먼지 덮인 고요 속엔 내 젊음이 달립니다 천천히 걸으면 더 어여쁠 텐데 그때 신호등은 왜 모두 황색이었을까요 휘어진 뼈들 만져주며 나에게만 집중하겠습니다 두꺼워지는 노점상의 호객 소리 수리 중인 이웃집의 소음 오늘은 다정합니다 내일 그리고 내일 어디든 닿기 위해 더 낡아져야 합니다 고요한 거처와 고정된 자세를 얻을 때 비로소 완성이라고 말하겠지요 혹시 거기까지 울음이 들리면 푸른 신호등 되어 달려오겠어요 계간 2023년 겨울호 더보기 꽃과 꿈 사이 / 이미산 꽃과 꿈 사이 이미산 꿈은 어둠이 키우는 꽃송이 숨결은 꽃잎 보듬는 투명한 이불 꽃은 늘 도망가려고 꿈이 아니면 시들고 말겠다고 꿈과 꽃의 거리는 닿을락 말락 그때 먼 곳에서 무릎이 접히고 한 무리의 어둠과 빛이 섞이고 허공의 춤이 청룡열차처럼 지나가고 나면 길이가 다른 손가락이 생겨나는 일처럼 태어나지 않은 시간의 베일이 벗겨지지 똑 똑 똑 여느 아침처럼 잠든 아이를 깨우는 목소리 오래된 방으로 이동해 싹을 틔우려는 씨앗 아이는 해가 잘 드는 집이 꽃의 안락한 거처임을 알기에 활짝 피어날 그날을 위해 한동안 밤을 지새우지 마침내 봉오리가 되어 눈을 뜨려는 순간 꿈 밖은 무서운 세상 같아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들 태양을 흉내 내는 네온사인들 내 꿈은 어디에 두지? 두려움에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여기가 어딜.. 더보기 초록의 숨소리는 똑딱똑딱 (재수록) 초록의 숨소리는 똑딱똑딱 이미산 모르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걸었네 다정한 숲길 손에도 계절이 있어 내 손은 여름을 좋아하네 초록을 통과하여 정점으로 진입하는 사람의 세계 우리가 동시에 손을 내밀어 여름의 숲으로 초대될 때 하나의 몸으로 이어지는 사랑이라는 감각 그때 초록의 숨소리는 똑·딱·똑·딱· 나는 눈을 감고 별의 눈물을 훔치네 눈물로 비를 만들어 손가락을 적시네 이 여름이 시들지 않도록 당신 발자국으로 만든 초록 목걸이는 내 지문이 되고 내일이 되고 달콤한 기다림이 되어 꿈 밖으로 나오면 문득 허전해 누가 내 손 좀 잡아줘 어느 날 손바닥이 간지럽다면 다시 우리의 여름이 시작된 것 꿈 밖으로 추방되지 않도록 손을 꼭 잡고 계간 2023년 여름호 웹진 , 재수록 더보기 이전 1 2 3 4 ··· 10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