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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산
잠시 고요가 되겠습니다
보이지 않던 미래가
뒤에서 묵묵히 따라오고 있군요
먼지 덮인 고요 속엔
내 젊음이 달립니다
천천히 걸으면 더 어여쁠 텐데
그때 신호등은 왜 모두 황색이었을까요
휘어진 뼈들 만져주며
나에게만 집중하겠습니다
두꺼워지는 노점상의 호객 소리
수리 중인 이웃집의 소음
오늘은 다정합니다
내일 그리고 내일
어디든 닿기 위해 더 낡아져야 합니다
고요한 거처와 고정된 자세를 얻을 때
비로소 완성이라고 말하겠지요
혹시 거기까지 울음이 들리면
푸른 신호등 되어 달려오겠어요
계간 <시인정신> 202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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