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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시

우리는 개띠


 

   우리는 개띠

                -엄마와 딸


                                    이미산

 

 

 

   개 같은 세상이 나를 울린 날

   골목에서 만나는 낯선 개

 

   바라본다

   개 눈동자 속으로 걸어가

   내 질량만큼의 어둠을 훔쳐

 

   알사탕을 빚었다

   맛없는 어둠 핥으며

   왜 사람이 되었니

   왜 개가 되었니 우리는

 

   마주 본다

   언뜻 낯익고 이내 선연한

   한 사람의 일생이

 

   지나간다

   저기 어둠으로 빚어 빛이라 불리는

   보름달 사탕 





        詩앗나눔, 굿글로벌 좋은세상 2020년 기획 <열두 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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