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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한 때

인도

   

   중학동창이자 빠리에 살고 있는 은옥(이민정)이 인도, 티벳에 한달 여 머물면서 찍은 사진들을 보내왔다. 환상과 장엄이다.

  

 

 

 

 

 

 

 

 

 

 

  츌링마을, 학교

 

 

 

 

 

 

   인도풍경

 

 

 

          인도 여행 후기  .....   (네이버 길상카페에서 퍼옴)

 

저는 지난 10월 한달동안 면적이 우리나라보다 11배나 더 크다는 인도.

북인도 히말라야산맥을 경계로 인도와 티벳(중국)의 국경,히마찰주를 다녀왔습니다.

현재 티베트 망명정부와 송광사의 청전스님께서 20년넘게 상주하시는 다람살라라는 도시가 위치한 곳이지요

오가는 도중 수도인 뉴델리에 묵으면서 본 인도의 풍경은 사람, 자동차, 릭샤, 마차, 자전거 ,소와 개들...

두,세,네발 달린 모든것이 뒤엉켜 엮어내는 혼돈 그 자체입니다.

10월임에도 섭씨30도를 훨씬 넘는 끈적이는 날씨,끊임없이 울려대는 경적,버스와 트럭이 뿜어내는 시커먼 매연과 먼지,지천에 

널린 쓰레기!

훗날 다시 인도에 오고싶단 생각이 나지 않을듯 했습니다.

다녀온후   법정스님의 1998년 "인도기행"을 다시 읽어보니 20년전과 현재의 인도풍경이  별반 변하지  않았음이 신기할 정도.

다만 ,물가만이 많이 인상되었음을 확인합니다.

제가 다녀 온곳은 외국인일경우 4인이상으로써  15일간 유효한 허가서를 받아야만 갈수있는 지구상의 오지중의 오지.

시간마져도 멈춰져 있다는 히말라야 스피티계곡 여행은  일생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겁니다.

보통 해발 3천~4천미터 이상의 산들이 둘러쳐진 심심산골...

끊임없이 이어지는 설산의 영봉, 웬지 찢어질것만같이 팽팽하게 파란 하늘, 계곡을 따라 흐르는 스피티강의 물빛은 제가 이 세상에서 본 제일 아름다운 비취색이었습니다.

길은 어찌나 험하고 천길 낭떠러지의 연속인지 작년에 다녀가셨단 어느 비구니스님의 "알고서는 다시 못 올곳"이라는 표현처럼

저 역시 긴장감에 차창곁에는 앉지도 못했지요.

며칠동안은 하늘을 찌를듯이 곧은 아름드리 히말라야전나무숲 고개를 넘으며 인도의 넓은 땅과 무궁한 자원에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느 경계부터는 나무 한그루 보기힘든 바위와 돌, 황갈색 흙으로 된 척박한 산길을 넘어 세계3대불교미술의 하나인 벽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타보사원 참배.

천년의 세월을 넘어 생생히 전해져오는 벽화의 아름다운색에서 옛선인들의 깊은 신앙심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산 벼랑끝에 신비하게 세워져 있는 유서깊은 당카라사원과 키사원을 들러 그곳 어려운 스님들께 승복과 신발, 돋보기,약품등을 무상보시하시는 청전스님을 옆에서 직접뵈니 드나들기도 어려운 산골오지에 문수보살님의 화현이신가?

큰 원력을 세워 자비행을 실천하시는 스님께 감사하고 존경스런 마음이 듭니다.

일정중    티벳미얀마 부족 몇십 가구가   마을을 이루어 사는 지도상에 표시되지도 않은 츌링이라는곳에  들렸습니다.

그곳에서는 청전스님과의 인연으로 어느 한국기관의 원조를 받아서 건축자재비용 보다 자재운송비가 더 많이 든 ,교실두칸과 선생님 기숙방 그리고 어엿한 화장실까지 갖춘 마을에서 제일 크고 반듯한 초중학교 개원식이 있어 온 마을주민들이 모여 잔치를 하였지요.

이틀을 머물면서 엿본 그곳 주민들의 삶은 있는것보다 없는것이 더 많은 열악한 모습에 가슴 한켠 동정과 연민이 일기도했습니다만, 씻기도 힘든    자연환경 탓에 비록 의복과 몸에는 때가 끼었을지언정 얼굴엔 환한 미소와 때 묻지 않은 순박한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모든 문명의 편리함과 넘쳐나는 물질속에 사는 우리들이 과연 그들보다 더 만족하고 행복할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요즘의 경제위기로 인하여 높아만 가는 실업율과 물가 등등 이 모든것과는 상관없이 살아온 그들의 삶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평화롭게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무사히 건강히 마칠수있게 해주신 부처님의 가피와 주위의 인연들께  고맙습니다.

그곳의 하늘과 ,산,  길...이름모르는 산골소녀의 맑는 미소를 그리며........

 

보리행 이민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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