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를 모르고
이미산
늦은 밤 창문에 내려앉는 빗방울
발바닥 하나가 지상에 도착하기까지
길목마다 조금씩 떼어주었을
발바닥만 남은 자의 안간힘
빗방울이 나를 바라본다,
내 몸 가득 채워지는 발바닥들
일그러지는 저 기호가
내게 남겨지는 비의 전부
사라지는 어둠 저쪽이 어디인지
나는 모르고
<시인협회> 2019 사화집 수록
* 편집진의 길이 요청에 따라 잘라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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