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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사랑하는...... / 김행숙

  사랑하는……

                      김행숙

 

 

 

  문이 닫혔는데 문밖으로 따뜻한 빛이 흘러나오듯이 그런 눈물이……

 

  누구니? 문밖에 서 있는 아니는? 어린 시절에 읽은 동화책에서는

그 위치에 주인공이 서 있었어. 슬픔은 지붕이 없다는 듯이 서 있

어. 집이 없는 아이는 새로 변한다고 허공의 먼지들이 반짝여. 그렇

게 간질이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숨을 쉬듯이 심장이 뛰듯이 태

어나면서부터 말을 했다면 우리는 죽을 때까지 뱃속에 대한 기억을

지킬 수 있었을까. 죽고 태어나는 것들. 물고기와 새와 포유류는 서

로를 깊이 그리워할 거야. 우리는 다른 시간과 다른 장소를 알고 있

을 거야.

 

  여인의 몸,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발가벗은 몸을 보고 싶고, 보고

싶고, 나는 보고 싶지 않아! 눈을 감고 서서히 어둠 속에 포함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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