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조금씩, 창밖에 봄비 깊숙한 그곳, 꼭 꼭 숨은 호수 풍경 속
에 조금씩 봄비 내리고, 비구름들 맨발로 건너오는 호수 속에
꽃잎 한 닢 두 닢 뛰어 내리고,
아내와 내가 토닥토닥하며 조금씩 닮은 꼴 되어간다. 닮은
꼴 그림자 조금씩 키워가며 마른 손, 눈물 젖은 손, 처음 잡는
손의 온기 놓아 보낸다. 조금씩......
고종목 시집, <바늘구멍.,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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