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문경 가은의 풍경
죽문리 논에 심은 나무들 풀베러 갔다가 들꽃들이 너무 예뻐 한 컷, 한 컷,
이름도 모르겠다
잡초투성이다 보니 강아지풀들도 한 군락을 이루었다
이름처럼 이쁘다
이것들 볼에 비비면 강아지를 안고 비비는 느낌과 같다
이것도 이름을 모르겠는데
보라색이 햇빛과 상작용을 일으켜 보석처럼 빛나네
약간 흔들리면서 빚어낸 우연한 수확
가을 분위기엔 이 구절초가 그저 그만,
은은하면서 소박하면서 쓸쓸하면서 아련한
가을에 관한 거의 모든 형용사와 맞아 떨어지는 꽃
저 희한한 허수아비를 찍으려한 것 뿐인데
구도가 제대로 맞은 것 같지?
겹겹이 둘러쳐진 산들과 어우러지는 시야가 원근을 드러내면서 장엄함이랄까
자연이 주는 숙연함 같은 게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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