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저무는 가을
기호의 순수
2007. 10. 10. 11:20
내 삶의 진행 방식은 정직한가
자연을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주어진 삶에 대해 고민 권태 없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완수하려는 부지런함... 그 모습에서 한없는 경배를 느낀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눈물과 한숨의 시간이 있었으리라
누가 보아주건 말건 구석진 자리에서 창창이 꽃 피웠던 시간과
떡잎지는 육신 바라보며 더러는공포와 외로움을 달래려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기도
허공을 향한 부질없는 원망과 기다림이 만들어낸 짜디짠 눈물의 사리들
그래도 생은 저 등대의 기다림을 가슴 한 켠에 뜨겁게 묻고 다시 떠나야 한다는 거
난간에 하얗게 부서져내리는 추억들
울부짖다 지쳐 사그라드는 아이의 울음 같은 생의 파문들
속절없이 바라보며 곧 지워질 발자국 희미한 길처럼 길게 길게 남기며 떠나는 것
그리고 다시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이렇게 반짝 기억되는 것들의 쓸쓸한 환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