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검은 사자들/ 세사르 바예호
기호의 순수
2007. 3. 3. 14:03
검은 사자들
세사르 바예호
살다 보면 정말 지독한 비운도 있어...... 정말 모를 일!
무슨 신의 증오로부터 오는 벌 같은 재난들; 그런
일을 당하면
마치 지금까지의 세상 모든 고통이
웅덩이가 되어 마음에 고이는 듯...... 정말 알 수 없
는......
많지 않지만, 있다, 그런 일들이...... 가장 굳센
등줄기, 가장 맹렬한 삶의 얼굴에, 깊은 곡괭이 자국
을 긋고 가는,
어쩌면 식인종 야만인들의 야생마 같은
아니면 죽음이 보내는 검은 사자 같은......
영혼의 십자가와 그리스도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운명이 저주하는 어떤 귀한 믿음의 깊은 추락,
그런 피투성이 재난은, 다 익은 빵이
꺼내면서 다 타지듯, 찍찍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럴 때 사람은...... 그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은
비로소 눈을 돌린다, 등뒤에서 누가 등을 치기라도
하듯.
돌아다보는 그 미친 눈길. 거기에는 지금까지 살아
왔음이
죄악의 웅덩이처럼 눈길에 멍울져 고인다.
살다 보면 정말 지독한 비운도 있다...... 정말 모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