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드니 라바의 산책로 / 박정대
기호의 순수
2013. 7. 2. 12:09
드니 라방의 산책로
박정대
오늘은 당인리 발전소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돌아오는 길
오랑캐 집들 헤아려보니
지상의 별자리처럼 흩어져 있다
정이네 집으로 갈까
옥이네 집은 멀고
준규 집은 강 건너, 피안이다
베를린 쪽으로 걷는 길은 심심하고
코케인에 들러 흑맥주나 한잔 할까
빵 지나면 곱창인데
전골은 나중에 먹기로 하자
오늘은 서교성당 지나
다락방으로 고요히 귀환
아홉 번째 오늘의 마지막 스케줄은 뭘까
산책 너머엔 목책
목책 저 너머 밤하늘엔 속수무책
그렁그렁 청춘의 별들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