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꼬르도바 / 로르까

기호의 순수 2011. 7. 5. 23:03

 

                                    (daum에서 퍼옴)

 

    꼬르도바

 

                                  페데리꼬 가르시아 로르까

 

 

  꼬르도바.

  멀고 고적한 그곳.

 

  말은 검은 조랑말, 달은 휘둥그래 크기만 하고

  배낭에는 올리브 열매 몇낱.

  길은 알아도, 영원히

  난 꼬르도바에 가진 못하리.

 

  광야로, 바람 속으로.

  말은 검은 조랑말, 달은 시뻘건 핏빛.

  꼬르도바 첨탑 위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죽음.

 

  아 멀고 먼 길이여!

  아 용감한 나의 조랑말!

  아 꼬르도바, 꼬르도바에 도착하기 전

  죽음이 나를 기다린다네!

 

  꼬르도바.

  멀고 고적한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