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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와 타나토스

기호의 순수 2010. 11. 30. 01:56

 

 

     에로스와 타나토스

                         

 

 

  "남자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었으니 이 이차적 존재로서의 여성은 한 부분이 모자란 채 역사에 등장했는데

그것은 성 바울에 따르면 머리이고 프로이트에 따르면 남근이다." (K. K. 루트반, 김경수 역, 『페미니스트문학비평』, 문학과비평사, 1989)

 

  "원래 사람의 모양은 아주 둥글었는데, 지금의 모습은 그 둥근 몸을 가운데로 딱 반으로 갈라놓은 모습이라는 것이다.(…)

한 몸에서 두 조각으로 나뉘어진 인간들은 그 반쪽이 다른 반쪽을 그리워하고 다시 한 몸이 되려고 하였다." (플라톤, 최명관 옮김,

『플라톤의 대화』, 종로서적, 1975.)

 

 

 

* 에로스(Ero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이다. 프로이트 이론에서, 에로스는 삶 - 보전의 본능 콤플렉스를 말한다.

그 본능들 중에는 물론 성본능도 포함된다.

 

* 타나토스(Thanatos)는 부인, 거절 및 즐거움을 찾지 않는 것과 같은 행동들로 드러나는, 이론적으로 일반화된 죽음의 본능을

말하는 것으로 사용하였다. 프로이트는 죽음본능을 죽음의 신 타나토스에 비유했다.   ......................

  프로이트는 삶이나 사랑뿐만 아니라 죽음과 파괴도 인간성의 본질적인 또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죽음 또는 파

괴 충동의 궁극 목표는 살아있는 무기물 상태로 복귀하려는 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

  사랑과 죽음의 두 가지 기본적인 충동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 상황에서 이 두 가지 충동이 같이 나타난

다. 특, 먹는행위는 생명유지가 목표이지만 음식물을 파괴하는 것이며, 성행위도 바로 사랑이면서 그를 위한 공격이라고 보았

다. 이와 같이 강한 사랑에도 파괴와 공격 충동이 혼합되어 있으며, 그 파괴와 공격의 결과는 또 한편 사랑과 삶의 창조로 이어지

기도 한다. 바로 에로스와 타낱스는 긴밀하게 얽혀 있는 무의식의 구조물이다.

 

 

* 프로이트의 에로스와 타나토스

 

  바따이유는 에로스가 정신적 가치와 연계되는 것에 대해 "인간은 성을 통해 내적인 삶의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끈힘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삶의 원동력인 에로스는 자기를 포함하여 보다 큰 통일체를 구성하려는 충동이라는 것이다. 에로스가 보존하고 통일하려는

충동의 총합, 곧 삶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이를 통해 생의 의욕을 다지는 충동이라면,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는 말 그대로 자기

파괴의 본능이다.  ..........................

  프로이트는 원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의해 리비도는 부모라는 대상에 집착하게 되어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에 읳 좌절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자아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으로 설명했다. 애착의 대상이 자기 자신에게로 바뀌면서 다른 대상에 대한

애착은 줄어들고 자의식은 증가하는 역동적 관계를 프로이트는 생각했다.  .........................

  1919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날 쯤 프로이트는 둘째 딸 소피가 결핵으로 사망한다. 전쟁의 나치즘의 참상,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문명과 인간 본성에 대한 절망감으로 이어진다. 프로이트는 이때부터 성욕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왜 공격적이고 자기 파멸적

으로 되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프로이트는 1920년 『쾌락원칙을 넘어서(Beyond the Pleasure Prinviple)』에서 '죽음의 본능'을 소개한다. 인간에게는 '살고

싶다'는 본능인에로스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 본래의 상태인 무(無)와 열반(nirvana), 평화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본능인

타나토스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타나토스가 좌절되었을 때 공격성이 나온다고 프로이트는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프로

이트로서는 상당한 탈선이었다. 그는 이 이론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성'과 생물학적으로부터 벗어나는 주장을 전개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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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하여 프로이트는 인간 정신의 역학은,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외부 세계의 기본적인 힘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것이라

고 주장했다. 이 세 가지 중요한 요인에 대응하면서 정신의 기능을 결정짓는 기본원칙이 바로 쾌락원칙, 열반원칙, 그리고 현실

원칙이다. 쾌락원칙은 에로스가 활발하게 약동하는 것, 그리고 현실원칙은 에로스와 타나토스와의 완충적 역할을 담당하는 총

체적 측면과 관계되는 것이며, 열반원칙은 출생 이전의 고통 없는 상태로 퇴행하는 것, 즉 무기질로 돌아가려는 퇴행적 충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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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이트는 삶의 본능이 생명의 영속을 보증하는데도 불구하고 죽음의 본능이 남아 있는 것은 개별적인 생명체가 영원히 삶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삶의 충동인 에로스와 죽음의 충동인 타나토스 사이에서 긴장된 삶을 살 수 밖에 없

는 존재라는 것이다.

  바따이유가 "에로티시즘, 그것은 죽음까지 파고드는 삶"이라고 하여 사랑은 죽음을 사는 삶이며, 죽음은 사랑을 사는 삶이라고

강조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바따이유는 인간과 동물을 에로티시즘의 유무에 따라 구분하고, 에로티시즘은 죽음의

인식을 기초로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동물에게 에로티시즘이 부재한 이유는 죽음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에로스와 타나토스는 성적 본능과 파괴적 본능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 본질에 닿아 있는, 보다 확대된 존재론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 문학에서의 에로스와 타나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