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가볍지 않은 시
기호의 순수
2008. 7. 29. 13:27
행복한 자살
마광수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
아무렇지도 않게 섹스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헤어질 수 있는
그런 여자 한 번
만나봤으면 좋겠어
아무런 부담 없이 핥고
아무런 부담 없이 빨고
아무런 부담 없이 박고
아무런 부담 없이 빼고
아아 그런 사랑이 내게 찾아온다면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자살할 수 있을 것 같아
천국도 지옥도 없는 텅 빈 무無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윤회하지 않을 것 같아